- 2016' 집단가출(대관령편)
- 관리자 2016-02-15 13:40:48
2016‘ 집단가출( 대관령 편 )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에 매년 진행해온 이 행사를 그동안은 극기 훈련, 살아남기 훈련 또는 눈꽃 여행 등 여러 이름으로 진행했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극기훈련이라는 이름은 너무 전근대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 싫었고, 눈꽃 여행은 한 해 첫 행사를 너무 쉬운 행사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한 해를 시작하는 우리의 마음 자세가 담겨있는 이 행사를 쉬워 보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즉 딱 맞는 행사이름을 짓지 못 해 갈팡질팡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인생의 선배가 있었으니, 그는 “집단가출”이라는 적당히 해학적이고 절박하기도 한 이름으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멋지게 행동에 옮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른이 되어서 안락한 집과 예쁜 아내 그리고 토끼같은 자식으로부터 벗어나, 사서 고생하게 될 집단가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웬지 통쾌하기도 하고 또 청소년기에 해 보지 못한 가출을 어른이 되어서 해보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인지라 행사 이름으로는 제격이었다(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을 따르면 말이다... ...)
앞으로도 계속 될 “집단가출”에 마지못해 동원 될 팀버 영업직원에게는 “가출신, God of run away from home"이 야생의 기를 듬뿍 듬뿍 불어넣어 주기를 가출신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2016년 1월 23일 토요일 아침 7시!
소나타 법인 차량에 탑승하기로 한 모든 대원들이 약속 시간 이전에 정확히 출발 지점으로 집결하였다.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 새벽에 시간 약속을 정확히 지키다니, 매우 자랑스러운 대원들이다.
오르게 될 곳에 눈이 없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스패츠는 착용하지 않게 하여, 희끗 희끗한
오르막을 오르자니 김과장이 심하게 뒤로 쳐진다.
원래는 신입직원들이 러셀 하느라 힘들어해, 선배들의 위신이 설수 있도록 설계된 루트인데, 김과장이 루트 세팅의 의도를 변질시키고 있는 듯하다.
암튼 김과장님 우리 모두 몸 하나가 전 재산인 사람들입니다. 부디 체력을 끌어올리시길... ...
초속 10미터의 매서운 바람에 노출된 곳에서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영하 십 몇 도의 찬 날씨에 카메라와 삼발이를 겨우 세팅하여 타이머가 깜빡이는 찰라 거센 바람이 카메라를 넘어뜨리며 삼발이를 망가뜨리고, 결국 사진은 내가 찍는 걸로 해서 인증사진 촬영을 마무리하고 서둘러 하산길로 접어든다.
지도에서 확인한 오늘의 목적지 대관령면 횡계리 산 1-3번지에 있는 건물은 벽돌집으로 지붕 일부가 바람에 날라갔고 내부에는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잡초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초원을 배경으로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는 허름한 벽돌집은 알프스에나 있을법한 운치를 자아내며 나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산기슭을 휘감아 내려가는 흙길을 걷다보니 바람 한 점 없이, 따스한 햇살에 후끈 달궈진 곳이 있었다,
따스한 햇살과 하얀 풍차가 도열해 있는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이 곳을 오늘의 Lunch site로 정하고 등산용 간이의자에 적당히 피곤한 몸을 내려놓는다.
한반도 전역이 폭설과 기록적인 한파에 벌벌 떠는 날에 해발 1100미터의 대관령초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맛이란!!!
배낭에 매달려 겨울 햇살을 즐기던 온도계는 영상 18도의 믿지 못할 수치를 보여주었고, 식 사를 마친 일행은 최대한 빨리 숙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매년 해왔던 겨우살이 채취 행사도 생략한 채......
숙소로 돌아오니, 저녁거리를 장 보온 지사장님과 여직원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실내에 있어도 추운 날에, 산위에서 라면까지 끓여먹고 내려온 등반조의 기이한 행적에 안됐다는 표정이 반이고 또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 반이다.
박팀장은 매생이전을 지사장님은 호박전을 에피타이저로 내놓으니 몇 저름 집어 먹은 일행들은 오늘의 메인 요리인 한우를 먹어야 한다며 제발 부침개는 그만 해 달라고 사정한다.
“한우” 거 뭐 맛이 고만고만 하더만 다들 왜 그리 한우에 목을 메는지... ... ㅎ ㅎ
네 팀으로 나누어 판돈 각 1만원으로 시작한 윷놀이는 흥행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단 돈 1만원에 모두들 얼마나 열을 올리던지, 영하 이십 몇 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펜션 안은 환호와 탄식속에서 롤러코스트를 탄 분위기였다.
눈이 적은 등산로는 재미도 없고 경치도 없고 오히려 다리를 더 팍팍하게 만든다, 마치 요즘의 포워딩 시장이 더 팍팍해지는 것처럼.
다음에 찾은 대관령 초원엔 하얀 눈이 허리까지 쌓여있어 우리의 도전의식을 한껏 끌여올려주기를 그래서 하얀 설원에 우리의 함성과 발자욱이 멀리멀리 퍼져나가기를 기원한다.
2016년 2월 15일 박용일 씀.
- 관리자 2016.02.15 16:15 -容- 조용히 무너져 내리는 벽돌집! 그리고 그 모습을 포근히 감싸주는 초원! 사라져가는......그래서 눈물 나도록 정겨운 오래된 것들의 모습이었습니다.
- 관리자 2016.02.15 16:16 -황- 잊지못할 막내셰프들의 라면볶음밥~ 다음 일정마저 벌써 기대 ~
- 관리자 2016.02.15 16:17 -뜬구름- 처음하는 1등 윷놀이 다음에도 윷놀이 게임 넣어주시길
- 관리자 2016.02.15 16:17 -G.S.Kang.- 너무 춥고.... 매우춥고.... 진짜춥고.... 팀버라인에서 소를 먹다니.... 감사합니다!!! 근데 마지막 소?
- 관리자 2016.02.15 16:19 -駿- 몸살이 나도 주사 맞아가며 행사참여했더니 그나마 대관령이 눈길을 열어줬네요. 2016년도엔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뤄보려 발버둥쳐봐야겠습니다. 모두 파이팅!!!
- 관리자 2016.02.15 16:20 -Daniel- 훗. 너무 쉽군요! 훗. 훗.
- 관리자 2016.02.15 16:20 -수원- 2017년 -30도, 폭설을 기대해봅니다.
- 관리자 2016.02.15 16:21 -민규- 이제 9,000원! 더 노력해서 먹겠습니다. 아....나 살 빼야하는데
- 관리자 2016.02.15 16:22 -TIGRE- 소고기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엔 눈이 쪼~끔만 더 쌓여있길
- 관리자 2016.02.15 16:22 -윤학ERIC- 팀버가족분들과의 잊지못할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 관리자 2016.02.15 16:23 -건호- 남셰프의 대관령라면 1년 뒤 찾아주세요!
- 관리자 2016.02.15 16:24 -eli- 팀버 첫 소고기 *^^* 감동입니다. 행복했어요ㅋㅋ
- 관리자 2016.02.15 16:25 -5- 2등빼고, 3등상금^^; 다음엔 상금 순위부터 확인하겠습니다. 2016년 디너쇼까지 '한다면한다' 목표를 위해 화이팅!
- 관리자 2016.02.15 16:26 -Erin- 3등도 상금이 있다니~! 젤 기억 남는 윷놀이었습니다. 추운날 고생들 많으셨어요....:D♥
- 관리자 2016.02.15 16:27 -Sophia.K- 다같이 "소"고기를 먹다니... 너무나도 기름지고 배부른 날이었습니다!! 부산사람으로 처음 겪어본 영하이십도....짜릿했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