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집단가출 천왕봉 Final Edition
- 함민규 2016-10-31 11:51:52
많은 분들의 노력과 일치단결한 마음으로 드디어 식비 (일금일만오천원정)15,000원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제 이것으로 어떻게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며 하산만이 남았는데....
어영부영 올라가는 것과는 다르게 처음에 힘이 좀 남았다는 핑계로 뛰듯이 내려간 것이 화근이었다.
황팀장님의 은혜로운 하사품 무릎보호대의 힘으로 오른쪽 무릎은 무사했으나,
비교적 멀쩡했던 왼쪽 무릎의 한계가 느껴지니 역시 Heavy weight group은 하산에 취약하단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정신이 아득할 정도의 격통이 오다가 전혀 무릎이 아프지 않은 듯 상쾌함까지 여러차례 몸상태가 반전을 거듭하니
제정신인듯 아닌듯 혼미한 상태로 내려오다가 깨달았다.
(아 원래 난 그다지 제정신인 상태가 아니었지)
하산길의 명물, 계곡입수를 위해 수풀을 헤치고 들어선 지리산 계곡.
설악산의 살을 에는 듯한 냉수의 향수를 잊지 못하고 지리산 계곡 맛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찾아간 명당자리.
번쩍 물로 뛰어든 박팀장님께서는 발이 닿지 않는다며 굉장히 놀라워 하시다
뒤이어 오는 한기에 들어간 속도의 2배로 빠져나오셨다.
하지만 다른 입수자들 또한 그리 차이가 나지않는 반응을 보이며 잠깐 몸을 담그고 오는 수준에서 끝났으니...
사진자료가 많지않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모닥불을 피우기 위해 물가에 널린 나뭇가지 몇개를 집어들고 하산을 재개한다.
(원래 국립공원 자연물을 임의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아 원래는 그렇습니다. -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마지막 즈음 만난 정수원 과장님과 함께!
거친 숨결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등산객.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하산.
베이스캠프로 복귀하여 꿀맛같은 한우 맛을 보니 힘들었던 기억이 씻은 듯 사라졌다.
한우만 먹을 수 있으면 산행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드니 채끝살의 위대함이란!
열심히 구우며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도중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타고 복귀하신 과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합니다.
그날 드신 벌주가 상당히 많았고 그 후로 벌주가 트렌드가 되었으니....
다음날 비가 와서 야영장비가 젖어들기 시작했다.
한 방울 한 방울 텐트를 두드리며 아침이 왔음을 알리는 가을비에 다들 멍한 상태가 되어 정신없이 철수를 끝냈다.
그 와중에 먹는 우렁쌈밥이 꿀맛같았으니, 이번 지리산 산행을 다녀와서 살이 더 찌지나 않았을까 걱정이다.
이런 산행 기회를 만들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리며, 다음은 어디로 가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 바이올렛 2016.11.03 17:59
산좋고 물좋은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풍요롭게~~다음 산행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식대는 과연 얼마까지 치솟을까요??
- 강혜원 2016.11.23 09:40 식대는 과연 얼마까지 치솟으면 안되는건데요.....ㅋㅋㅋㅋ
- 오성이 2016.11.23 10:50 곧 산에서 한우파티 하시는날 오시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