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집단가출 천왕봉 4편
- 정수원 2016-10-28 12:00:20
쏘나타 팀 등산 및 하산
08:40분 웃고 떠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느새 4시간을 달려 중산리 주차장에 소나타팀도착!
이른 새벽부터 주차장은 만차고 길 가장자리에 주차를 하고 천왕봉 정복을 위해 온몸을 비틀며 준비운동을 한다.
부랴부랴 전날 사 놓은 무릎보호대와 테이핑을 하고 자~천왕봉을 정복하러 떠난다.
중산리 야영장에서 천왕봉까지는 5.2km. 막 스타트를 한 팀장님과 차장님의 발걸음이 가볍다.
완만한 경사에 룰루랄라 안도하며 시작한지 30분도 채 안돼 칼바위에 다다른다.
역시 단풍철이라 그런지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유독 이번 등산엔 학생들과 외국인이 많이 눈에 띄었고 오르다 오르다 하나 둘씩 퍼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멋 모르고 초반부터 뛰어 오르다 쥐가 난 학생, 엄마 아빠에 억지로 끌려와 한발짝 한발짝 오르다 포기하는 어린아이..
막내들이 준비한 비상식량으로 끼니를 때우고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슬슬 몸에 이상 신호가 나오기 시작한다.
앗!! 쥐....앗!!무릅..
4시간여를 걷다보니 어느새 천왕봉이 저 만치 보이고 다른 일행들은 벌써 도착 했다는 연락이 들려온다.
미션을 성공해야 하는 목표시간은 3시! 미리 출발한 덕에 우리의 도착시간은 2시가 채 안되었고,우리의 한끼 식사비용이 15000원이 되었다.
그렇게 낙오자 한명 없이 팀버라인 모든 영업사원들은 천왕봉에서 단체 샷을 찍을 수 있었다.
부랴부랴 사진만 찍고 하산시작.
무릎과의 사투가 시작 되었으나 김과장님을 베이스로 깔고 있기에 든든하게 안심이 되었다.
박팀장님 이하 뜀박질을 하듯 후다닥 내려가시고 나는 김과장님과 꼴찌라인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내려간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점점 무릎통증은 심해지는데 김과장님의 발걸음이 가볍다.
마치 혼자만 아는 꿀단지를 찾아 떠나는 사람처럼 나를 밀쳐내고 허겁지겁 도망가듯
내 시야에서 멀어져 간다.
곧 김과장님이 없어진 것을 확인 하게 된다
하산하는 중간에 중산리까지 3km 남은 길 , 그리고 중산리까지 5km 남은길 표지판을 보게되는데...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어느 길로 내려 갈 것인가?
백이면 백 천이면 천 모두 3km를 선택해서 내려 갈 것이다.
더욱이 등산을 그토록 극혐하고 그토록 꼼꼼하신 분이라면 더욱이 5km길을 선택 할 리가 없다.
그런데 김과장님은 5km를 선택 하셨다.
쳐지고 또 쳐지고 하나 둘 추월 당하며 혼자 낑낑 거리며 내려 가고 있는데
셔틀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셨다고 김과장님의 전화가 온다.
그렇다. 김과장님의 꿀단지는 셔틀 버스 였던 것이다.
장담컨대 김과장님은 사전에 블로그던 인터넷 어떠 한 정보던 찾아보고 중산리행
셔틀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혼자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배신감에 더욱 힘들어진 하산. 다른 일행들은 입수하러 가고 그냥 내 길만 죽어라하고
걷고 또 걷는다.
풀려버린 다리를 억지로 질질 끌고 내려 등산시작 9시간 만에 목적지에 다다른다.
힘들다..아프다..고통스럽다... 자..이제 꿀 빨러 가자~
- 바이올렛 2016.11.03 17:58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 며칠을 로봇다리로 절룩절룩!!
- 강혜원 2016.11.23 09:39 배신. 셔틀. 무릎 == 은 온전히 수원과장님 몫인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