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집단가출 천왕봉 3편
- 김호준 2016-10-28 00:41:50
2016 집단가출 천왕봉 3편
금요일 업무마감을 서둘러 떠난 천왕봉 정복기
그것은 한우에 눈이 먼 여섯 결사대의 눈물 어린 도전기의 서막이었으니......
2시간만에 기상소리와 함께 일어난 여섯 결사대.....
정말 생존에 필요한 버너와 코펠 등등은 후발대 차량에 실어보내고... 라면 봉다리 하나씩
챙겨들고는 오르기 시작한다
캄캄한 어둠을 밝게 비춰주는 헤드렌턴을 장착하고는 서둘러 중산리 캠핑장을 떠났다
'반달곰과 마주친다면?' 이라는 푯말을 보며 속으로 ' 나두 곰인데 별일 있을라구' 라는
생각을 하며 칼바위 근처에 당도했다
그곳엔 우리의 결사대의 근육통을 풀어줄 '파스'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어느새 동이트고 적당히 가파른 길에 무거운 팔다리를 옮기고 있었다.
1차로 행동식과 전날 구입한 삼각김밥을 간단히 먹고서 중턱을 향했다.
공든탑을 지나 1차 베이스캠프로 정했던 장터목 에 도착!
잠시 빌린 버너로 미지근한 물을 '뽀글이'라도 해먹겠다는 일념으로
한방울도 아껴가며 부었건만... 모자라서 두명은 라면 생식 당첨이다.
그 다음은 최종 목적지 천왕봉까지 남은 할딱고개....
경치? 솔직히 못봤다 아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양쪽 허벅지에 쥐가 나는것을 아래서 챙겨 온 파스스프레이로 커버하며
마지막의 투혼을 발휘하던중, 함모 대리는 쥐를 쫓아야 한다며 자꾸 "야옹" 거렸다.
결국엔 정상 그넘의 천왕봉에 도착!
그런데 먼저간 결사대장과 대원일부가 안 보인다 ㅡ.ㅡ;;;
선발대 중에서도 먼저 오른 황팀장님과 박모사원, 이모 과장은 못잔 잠을 잔다고
천왕봉 바위아래 어디서 많이 본듯한 서울역 포스로 취침모드에 들어갔다.
1시 반경 박팀장님이 후발대 1등으로 오셨고 잠시후에 강모 차장과 정모 과장이 좀비포스로
올라오면서 3시전 "천왕봉 정상 전원 완등" 이라는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
'이제는 한우를 먹을 수 있다!' 참 단순한 남정네들은 약속했던 식대를 부여잡고
대한광복의 '그날' 에 버금가는 환한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ㅎㅎ
이번 정복기에 무척이나 늙어버린 외모와 너덜너덜해진 팔다리를 부여잡고 하산길에 오른다.
참고로 소직은 운명의 장난으로 두개의 중산리 표지로 인해 입수식에 참여를 못하고
지리산속을 두어시간 헤메다 반달곰이 아닌, 지리산 셔틀버스가 살고 있다는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된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바이올렛 2016.11.03 17:56 셔틀버스...하핫 득템인가요...
- 강혜원 2016.11.23 09:36
대박!!!! 진짜 정말 새벽에 출발하셨네요.....이야!!
힘드셨겠지만 단체컷엔 모두 늠름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