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정을 불살라라 - 대관령편
- 관리자 2014-02-03 15:44:56
1894년 갑오경장 [甲午更張] 근대적인 국가체재를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있은 지 120년 뒤 또 다시 갑오년이 밝아왔다.
이에 팀버라인도 "열정을 불살라라"라는 구호를 내 걸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였으니, 그 첫 걸음이 "영업 사원 겨울등산"이었다.
그동안 새해 첫 번째 공식행사에 남직원들만 참여하여 아쉬움이 있었던 바
이번에는 눈썰매와 멧돼지고기를 내세워 여직원들의 동참을 유도하였는데, 무려 4명의 여직원께서 부름에 응해주셨다.
스노우포비아(snowphobia)이신 배근수 지사장님 덕에 서울 직원 두 명이 강릉으로 급파되었고, 나머지 직원들은 1월 25일 아침 장맛비처럼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사파리 목장에 집결하였다.
팀버라인 가는 길에는 언제나 적당한 고됨이 있을지니
부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시길... ... 그래야 겨울비도 싱그러울 수 있으니... ...
하지만 해발 1100미터 고지에 겨울비라니!!
남직원들은 능숙한 모습으로 겨울 안개 속으로 올라가 버리고
여직원들은 눈썰매를 타러 그리고 식량을 구입하려 대관령 읍내로 하산한다.
어리버리 신입 용현이는 초반에 앞으로 치고 나가는 쇼를 잠깐 하더니 곧바로 저질 체력 본색을 드러내며 괜한 스패츠 탓만 열심히 해대는 데, 그 모습이 자꾸 1년 전 정수원대리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아마도 안 좋은 것들은 빨리 닮게 되는 것 같다!
아 그리고 걷는 모습도 왠지 둘이 비슷했던 것 같다 ㅋㅋㅋ.
동토(凍土)의 정상 초원엔 빗물이 고여 있어, 계획했던 기마전은 하지 못하고 곧바로 하산을 시작하여 축사 창고에 둘러앉았다.
나중에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비와 싸레기 눈이 섞여 퍼붓는 상황에서도 깔깔대며 웃는 모습들이 제법 자연을 즐길 줄 아는 긍정의 패거리들로 보여진다.
이번 행사에 강혜원 팀장님이 많은 찬조를 하였다.
양주 대자 한 병, 씨레이션 5개 그리고 한정 생산되는 호랑이표 막걸리 10여병!
그 씨레이션을 크리스마스 선물인양 받아든 팀버패거리들은 부시맨이 콜라병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개봉하기 시작하였으나, 이내 발열시키는 방법을 몰라 우왕좌왕하기 시작하는 데
그 모습이 부시맨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매년 같은 곳에서 점심을 먹으니 장소가 제공하는 아늑함의 한계효용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그래서 막걸리도 2병씩이나 남기고 하산을 시작하는 데 온통 하늘을 뒤덮고 내려오는 함박눈 풍경이 기가 막히다.
서울에서는 눈도 함부로 맞지 못하는 데
청정 대관령 초원에서 몸뚱아리 그 자체로 맞이하는 함박눈 내리는 모습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하염없이 눈 풍경 속을 걷고 또 걷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 엘리혜원 2014.02.05 17:54 비내리고,눈내리고 너무도 아름다운 평창에서 신나게 놀다 왔네요 감사합니다!!!
- 이지혜 2014.02.07 17:42 대관령 너무 재밌었어요!! 야자타임 다음에 또할래요~
- 황기석 2014.02.11 15:54 오직 이대리 정대리 향한 겨우살이 채취 일념뿐~ 복덩이 아들딸들을 재촉하는 시부모 마음인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