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대관령 극기 훈련 behind story
- Timberlines 2012-02-20 01:41:24
대관령 극기 훈련 behind story
이제 비공식적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공식적인 일정과 시간 간격이 떨어져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감히 필설로 형용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여 남겨두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공식적인 팀버 일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뒷풀이도 중요한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업데이트에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올라갈 때 시각 오전 11:20분 하산하니 오후 04:10분 생각보다 짧다라고 여겼던 등산 일정이 막상 올라가보니까 그렇게 짧지만은 않더군요. 하지만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길은 힘든만큼 신이 났습니다. 펜션에 도착하고 모두들 녹초가 되어 쉬시는데 박팀장님은 홀로 썰매를 끌고 바깥으로 나가셔서 왕성한 체력을 과시하셨습니다. 이어 황팀장님도 썰매를 힘껏 쥐고 나가시고 다른 극기훈련 대원들은 노곤한 몸을 위로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매우 안타깝게도 두 팀장님들께서 탑승한 썰매는 굉장히 무겁기 그지없어서 몇 번 타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셨지요.
등산에 이어 썰매 타임이 모두 끝이 나고 정대리님과 이동현 사원님 그리고 함민규 사원은 장을 보러 갔습니다. 장을 보는 중에 홍합을 보고 함민규 사원은 자신이 엄청 잘 끓인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홍합탕을 만들기로 호언장담했습니다. 그것이 요리경연대회의 시작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었지요.
장을 보고 다시 base camp로 귀환하던 중에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대관령사파리 목장은 대관령 고개에서도 상당히 위쪽인 해발 910m 고지에 있었는데 타고 간 차량이 중간에 빙판길에 걸려버린 겁니다. 옴짝달싹 못하는 위기에서 저희는 곤욕을 치뤘는데요, 갖은 애를 먹다가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그때 그분이 오셨습니다. 천신과도 같은 위엄을 뿜어내며 체인을 감은 트럭을 타고오신 오전에 안내해주셨던 분은 일상처럼 차량을 끌어서 순식간에 뽑아내 주었습니다. 역시 이 분은 감사할 일이 많은분 같습니다.
약간의 소동이 끝나고 다시 본격적인 뒷풀이의 시작! 주인집 분께 숯불구이 재료를 부탁드리고 바깥에서 고기를 굽기로 한 박 쉐프님과 안에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기로 한 식재료팀이 분주하게 부산을 떨은 탓에 준비는 금방 끝나게 되었습니다.
제각각 맡은 바 임무에 충실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운데요 정수원 대리님은 김치를 손질하고 함민규 사원을 파를 다듬었으며 황팀장님은 노래를!! 부르신건 그 다음 일입니다.
상이 차려지고 고기가 놓이니 그때는 당연히 참이슬님도 등장하실 시간입니다. 한잔 두잔 돌아가는 술잔에 하루동안 고단했던 몸도 풀리고 회사에서의 즐거웠던 추억들도 꺼내어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술은 많은데, 고기가 떨어지니 바야흐로 제작안주의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먼저 간단한 요깃거리인 골뱅이캔을 투하하고 라볶기의 주문 제작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본의아니게 요리경연대회가 되어 이동현 사원님과 함민규 사원은 제각기의 다른 레시피로 맛을 내었고 첫 경연인 라볶기 대결은 진한 국물맛의 이동현 사원님과 정석적인 라볶기의 맛을 낸 함민규 사원의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신이내린 미각 박팀장님, 궁극의 미식가 황팀장님, 맛의 승부사 강과장님, 미각의 마술사 이대리님, 전설의 혓바닥 정대리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라볶기 대결의 결과로는 2:3으로 정석의 맛 함민규 사원이 승리를 했습니다. 안주가 생겼으니 술이 몇 순배 더 돌고 안주는 필연적으로 떨어지게 되있습니다. 이상하죠? 술은 화수분에 담은 것처럼 마셔도 마셔도 줄지가 않습니다. 술하고 담배같은 유해한 것들은 마시고 피워서 없애야 하는데 말이죠.
자! 그래서 시작된 2차 팀버제일요리대회. 이번 주제는 홍합. 홍합이란 해산물중 흔하지만 그 흔한 만큼 맛을 내기가 어려운 식재료로써 심지어 이동현 사원님은 홍합요리를 해본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다들 일방적인 대결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반전의 시작은 정신나간 함민규 사원의 무리수 가득한 레시피였습니다. 족발로 육수를 내고 홍합을 넣고 끓인 맑은 돈육홍합탕에 모두들 머리를 절레 절레 저었고 뒤이어 홍합매운탕을 들고온 이동현 사원의 압도적인 투표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즐거운 술자리가 끝나고 승부의 장은 2층으로 옮겨졌습니다. 2층에는 담요가 사뿐히 내려앉고 그 위에 빨간 바탕에 색색들이 화려한 화투가 내려앉았죠. 처음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도 미미했던 이대리님은 숱한 3고를 노획당하시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셨고 남은 멤버는 끝도 없이 시작된 게임의 레이스를 이어갔습니다.
2시30까지 이어진 게임에 스코어는 모두들 잃고 도신(賭神: God Of Gamblers) 정수원 대리님이 휩쓸고 불굴의 황팀장님도 손해를 당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화려했던 뒷풀이의 시간이 지나갔는데요 전편에 이어서 쓰려니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못난 글솜씨를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욱 즐거운 일정을 기대하면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 전설의 혓바닥 2012.02.20 02:55
대체 어느 누가 홍합을 돼지족발로 육수를 우려내? 누구야?그날 누가 뜯은 족발로 우려낸거야? 아~그 둥둥뜬 기름...ㅠㅠ
- 무리수 레시피 2012.02.20 06:16
솔직히 무리수였어요 다음엔 제대로 하겠습니다. ;;;;;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멋진 작품 하나 만들겠습니다
- 김치찌개 장인 2012.02.20 07:58 김치찌개를 뛰어넘은 홍합요리. 아마 내년에는 물회 경연대회라도 열릴 듯
- Sophia 2012.04.04 11:27
정신나간함민규사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만해도 느끼할것 같네요 족발육수 ㅠ_ㅠ
요리대회가 아니라 창의력대회인듯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