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 경주 가을 여행
- Timberlines 2009-09-18 05:42:22
KTX내에 비치 된 잡지를 펼쳐 본 것이 화근이었다.
혹시 경주 여행 가이드 기사라도 있지 않을 까 뒤적이던 차에, 경주 도보여행이라는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천천히 걸어서 4시간... ...“
앗싸! 바로 이거다!!
더군다나 논밭 사이로 난 길을 한참동안 걷는단다.
이거 뭐 유적지 관광은 기본이고 한가로이 전원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니...
일단 형식적이더라도 일행들의 의사는 물어봐야 한다.
그런데 모든 사람에게 다 물어볼 필요는 없고,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몇 명만 물어보면 된다. 돌아오는 대답은 마지못해 OK.
곧바로 내 머릿속은 자기 합리화 작용을 시작한다.
“걷다보면 좀 지칠 수도 있겠지만, 차를 타고 다니며 보는 것보다는 더 깊이 있고 여유 있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차를 타며 하는 관광은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리고 뭐 천천히 걸어서 4시간이라는데... ...
11시 30분, 결구 대릉원에서 우리의 도보 여행은 시작 되었으니.
일단 표정이 쌩쌩할 때 먼저 사진 한 장 찍으시고..
아마 대부분의 직원들이 경주박물관쯤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씩 빨면서 웬지 속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으리라.
- 옹일 2009.09.28 03:12 저도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네예. 맹세코 다음번에는 이보다 더 크게 벌리지는 않을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