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에서 자기 이기기( 3)
- Timberlines 2009-02-18 05:27:27
용진각까지 내려가는 길이 아주 가파른데다가 눈이 쌓여있어 하산 길 정체가 너무나도 심각하다. 너무 밀려있는지라 앞사람을 제치고 가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느릿느릿한 하산 길 덕에 용진각 쪽으로 펼쳐진 절경을 아쉬움 없이 실컷 구경할 수 있었다.
해발 고도 1,600미터에 펼쳐진 초원에는 통나무 집 하나 짓고 사슴이나 방목하면 말 그대로 천국이 될 것 같다.
밀고 밀리며 내려가는 하산길은 꽤 길기도 하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이, 사람의 진을 다 빼 놓는다.
제주항을 출항하는 배의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관음사까지 하산 완료 closing은 오후 5시.
천천히 내려가도 제주항행 관광버스를 타는 데는 지장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하산 길에 운동이나 할 요량으로 바람과 같이 내달으며 관음사로 향한다.
탐라 계곡의 범상치 않은 경치를 감상해 보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기왕에 달리기 시작한지라 관음사 주차장까지 쉬지 않고 속보로 걸어 내려갔다.
오후 4시 50분에 산행을 마쳤으니, 아침 9시 50분부터 7시간 동안 충분히 쉬지도 못하며 내내 걷기만 한 하루였다.
눈이 없는 한라산은 볼 게 없는 산이었고, 말 그대로 극기 훈련 그 자체였다.
멋모르고 따라 나섰다 고생을 제대로 한 대원들에게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린다.
개인별 산행 능력.
박용일 - Good
황기석 - Excellent
배근수 - Normal
이성규 - Normal
강근수 - Normal
이성환 - Good
정수원 - Poor
한라산 자체는 코스가 길기는 하지만 급경사가 거의 없는 지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극기 훈련은 오색 - 대청 - 설악동까지의 설악산이 좋을 듯 하다.
코스에 급경사 지역이 많고, 거리도 만만치 않은 곳으로, 아마 Normal한 체력의 소유자들도 아마 각자의 한계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 이성환 2009.03.03 02:00 역쉬 절대지존꽃미남은 산행능력도 Good 이군요 푸헤헤~!!!
- 오프로 2009.03.25 02:57 팀장님. 평가 정확하신거죠. 성환씨에 대한 평가는 웬지. ㅋㅋ